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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하락, 일론 머스크 ‘깨진 하트’ SNS 탓?

김윤지 기자I 2021.06.05 09:57:55

머스크, 종잡을 수 없는 행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 5일 오전 9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5% 하락한 3만7630.29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704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하락 배경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SNS가 지목된다. 머스크는 전날 ‘비트코인’이란 해시태그와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지, 이별하는 남녀의 대화를 담은 이미지를 게재했다. 소파에 앉은 채 서로를 외면하는 한 쌍의 남녀 중 여성이 “당신이 린킨파크 노래를 인용한다면, 난 우리 사이가 끝날 것이란 사실을 알지만 다른 사람을 찾았다”고 말하자, 남성은 “결국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건가(So in the end it didn’t even matter)”라고 묻는다는 내용의 글도 함께 적었다. 린킨파크의 노래 ‘In the end’의 후렴구를 인용한 것이다. CNBC는 “머스크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와의 사랑을 끝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SNS를 게재하고 1시간 후 한 여성이 노트북 화면 속 남성을 바라보며 “네가 그리워”라고 말하는 만화 이미지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올 들어 비트코인과 관련해 종잡을 수 없는 행보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그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적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월에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트코인 랠리를 이끌었으나 이내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12일에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막대한 에너지가 낭비되며, 탈중앙화라는 본래 취지를 잃은 지 오래라는 이유에서다.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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