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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트렌드 도서'로 본 코로나 시대 생존법

김은비 기자I 2020.11.04 06:00:00

비대면으로 전환 가속화 될 것
비언어적 소통 결핍 커져
"온라인 수업 확대에 대학 소멸" 예언도
양극화 심화 등 문제 해결해야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위기는 기회다. 놓치지 말라. 재창조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라.”

유명한 미래학자 게르트 레온하르트가 한 말이다. 흔히 위기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그것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의 습격은 분명 전 세계에 위기였다. 모든 계획이 붕괴됐고 일상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21년에 대한 예측을 담은 트렌드 도서 및 경제전망서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2021 트렌드 모니터’(시크릿하우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 ‘세계미래보고서 2021’(비즈니스북스) 등 책들은 코로나19가 바꾼 풍경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법을 전한다.

이들 책은 코로나19가 바꾼 풍경을 분석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들은 올해의 가장 큰 변화로 단연 ‘비대면으로 전환’을 꼽았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늘고,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초연결 사회는 더욱 강화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2021 트렌드 모니터’를 통해 비대면 시대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은 불편한 관계에서 자유를 얻게 됐지만 관계가 단절되면서 소통의 결핍이 커지게 됐다. 특히 소통 과정의 70%를 차지하는 비언어적 소통의 결핍이 커지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사회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반응에서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마크로빌 엠브레인은 2021년에는 ‘개인의 정체성 찾기’ 욕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런 욕구가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분석했다. 특히 돈과 시간을 쓰는 공간을 4가지로 나누고 일상생활에서는 ‘집과 인간관계의 진화’, 여가·문화생활에서는 ‘맞춤형 개인화’, 생산활동에서는 ‘재택근무’로 달라지는 일과 조직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비대면 시대의 교육 변화도 핵심 쟁점으로 꼽혔다. 글로벌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세계미래보고서 2021’에서 미래에는 대학이 소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 7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학교 졸업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포춘 100대 기업 중 대학 졸업장을 기피하는 기업이 절반이나 된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 습득이 가능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은 세계 석학 혹은 인공지능에게 배우기를 희망하고 그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비대면 교육에 대한 우려를 제시한 시각도 있었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에서 쓴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에서는 오히려 원격수업이 가져올 양극화 문제를 우려했다. 고성능 디지털 기술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에서는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기술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오히려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결법으로 미래의 정책과 복지 방향은 현금과 현물 위주가 아닌 무료 와이파이 등의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작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AI 후보 ‘앨리스’를 예로 들었다. ‘당신을 가장 잘 아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건 앨리스는 선거에서 수천표를 얻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는 “AI는 나의 분신이자 비서인 디지털 아바타가 될 것”이라고 AI가 가져다 줄 미래의 편의성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AI로 영상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딥페이크가 쉬워지고, 소셜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 등으로 나만 옳다는 확증편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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