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최대어' 김진욱, 롯데 유니폼 입는다...김기태 아들, kt 지명(종합)

이석무 기자I 2020.09.21 16:17:34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강릉고 좌완 김진욱.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고교 투수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강릉고 좌완 에이스 투수 김진욱(19)이 전체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태 전 KIA타이거즈 감독과 왕년의 거포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아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진욱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각 구단 스카우트가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된 가운데 이뤄진 이날 드래프트에서 롯데 구단 스카우트는 김진욱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김진욱의 전체 1순위 지명은 예상된 결과다. 184cm 9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김진욱은 올해 고교 무대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김진욱은 지난 8월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도 싹쓸이했다. 2학년이던 지난해에는 고교부문 최동원상을 받기도 했다.

김진욱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10경기에 등판, 36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1이닝을 투구하면서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8, 132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이닝과 다승,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김진욱의 주무기는 최고 146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다. 최근에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연마하고 있다. 특히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즉시전력감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해부터 주위에서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는데 정말 지명이 됐다”며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더불어 강릉고 선배인 박진형 선배를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김진욱은 고교선수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고, 향후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보탬이 될 선수로 판단했다”며 “직구 평균 구속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구질 및 구속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보완 및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2라운드 11순위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을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고교 내야수 최대어인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다른 구단들이 지명을 기피했다.

하지만 롯데는 나승엽을 지명하는 모험수를 뒀다. 자칫 지명권 1장을 날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작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김 팀장은 “나승엽은 해외 진출 이슈가 있지만 선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화이글스는 전체 2순위로 유신고 좌완투수 김기중을 선택했다. 삼성라이온즈는 대전고 투수 이재희, KIA타이거즈는 고려대 투수 박건우, kt wiz는 원광대 내야수 권동진, NC다이노스는는 유신고 내야수 김주원을 1라운드에 지명했다.

이어 LG트윈스는 세광고 내야수 이영빈, SK와이번스는 광주일고 포수 조형우, 키움히어로즈는 신일고 내야수 김휘집, 두산베어스는 선린인터넷고 투수 김동주의 이름을 호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2세 선수’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전체 8라운드 75순위로 kt wiz 지명을 받았다.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대학에 재학 중인 김건형은 대학 서머리그에서 76경기 4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은 최종 10라운드까지 끝내 호명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만족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 컸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5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을 포함한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가족·팬의 현장 출입이 제한된 가운데 ‘비공개·언택트’로 진행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