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본드웹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규모는 5조5119억원에 달한다. 기업어음 4조6852억원, 회사채 8267억원 등이다. 여전채 등 기타금융채(5425억원)를 포함하면 6조원을 웃돈다. 통상 분기말, 반기말, 결산때는 기관들이 숫자나 부문별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 투자자산을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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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국은 4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 가운데 3조원을 캐피탈콜 방식으로 선지원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 초부터 자금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42조원 유동성 지원의 실행 주체인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채안펀드를 비롯해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돈을 내야 하는 금융지주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는 31일이 1분기 말로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 보유자산에서 기관들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이 가운데 만기도래하는 차입 등은 시장에서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어 기업들이 가진 자금여력으로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사 자산운용실장은 “자금시장에서는 3월 말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을 통해 급한 자금을 수혈해주긴 하겠지만 분기말 자금수요를 감안할때 정책 집행이 좀 더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