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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비전프로’가 사전예약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족집게’ 분석가로 명성을 떨쳤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비전프로의 모든 모델에 대한 배송기간이 몇시간 만에 5~7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예약판매가 빠르게 매진됐음을 의미한다”며 “지난 주말동안 16만~18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총 50만대를 출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 아이폰 판매상황을 고려하면 ‘비전프로’에 대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아이폰이 초기 매진 이후 배송기간이 계속 늘어나는 것과 달리 비전프로의 배송기간은 5~7주에서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폰은 사전 주문 시 즉시 매진되고, 이후 배송기간이 몇시간내에 몇주까지 늘어난다”며 “24~48시간이 지나면 배송기간도 계속 늘어나는데, 이는 초기 매진 이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전프로의 배송기간이 48시간이 지난후에도 변함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핵심 팬과 얼리어답터가 주문한 후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중대한 우려(major concern)’를 불러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전프로가 아이폰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 탓으로 해석된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7만원), 512GB와 1TB(테라바이트)는 각각 3699달러와 3899달러로, 웬만한 고급 컴퓨터보다 비싸다. 이런 이유로 현재 초기 판매는 남들보다 빨리 사용해보려는 ‘얼리 어답터’ 및 애플 직원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으로, 아이폰처럼 대중화가 될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모건 스탠리는 애플이 올해 30만~40만대의 비전프로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기 판매 결과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비전 프로를 약 40만대 출고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4년 매출은 약 1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1위를 내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수혜에 힙입어 주가가 급등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15’ 판매 부진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당분간 AI발 훈풍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 역시 일단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