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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 완전 접는다…미래먹거리 투자발표 임박

최영지 기자I 2022.06.04 11:32:03

이달초 충남 아산캠퍼스 L8-2 라인 가동 중단
中업체 저가공세·수요감소…31년만 사업 철수
"LCD 대신 QD-OLED·중소형 OLED 투자 예상"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중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 이제 LCD 사업을 대신해 수익성을 책임질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정보통신(IT)기기용 OLED 디스플레이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 초께 TV용 대형 LCD를 생산해 온 충남 아산캠퍼스 L8-2 라인의 가동 중단을 끝으로 LCD 사업을 접는다. 1991년 LCD 사업에 뛰어든 지 31년 만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사업 철수 및 축소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꼽혔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지역 내 코로나 봉쇄로 TV·모니터·노트북용 LCD 수요 예측치는 1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부터 아산캠퍼스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진행한 LCD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중국의 쑤저우 LCD 공장 역시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에 매각했다. 아산캠퍼스는 LCD 라인을 축소하는 대신 QD-OLED 라인과 모바일용 6세대 OLED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라인에 한해서만 모기업인 삼성전자 측 요청으로 TV용 디스플레이를 소량 생산하고 있었지만 이마저 접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TV용 LCD 생산 비중을 줄이고 하이엔드 LCD와 OLED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폐쇄하는 L8-2 라인은 부가가치가 높은 OLED 계열의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산 공장에 OLED 라인이 있는 만큼 기존 LCD 라인을 매각할 가능성은 없고 OLED 공정에 재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용 6세대 OLED 라인을 갖고 있으나 향후 8세대 라인도 필요할 것이며 QD-OLED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라인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Q1 라인에서만 QD-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곧 QD-OLED 디스플레이와 IT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는 OLED와 QD-OLED, 마이크로 LED 등을 국가에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는 등 이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연구개발(R&D) 등 투자 확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다만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계획을 내놓는 데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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