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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두 가지 과제…체질개선·대선후보 만들기

조용석 기자I 2020.05.25 06:00:00

고강도 인적 쇄신 앞세워 당 체질개선 나설 듯
비대위원 절반 청년으로 채울 수도…당명교체 예상
‘청년’ 마크롱 자서전 올려놓고 주호영 만난 김종인
‘40대 기수론’ 유지할까…장기 국민경선 시도할 수도

지난 22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사진 오른쪽)가 자신을 찾아온 주호영 원내대표(사진 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내정자 앞에 프랑스 청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자서전 ‘혁명’이 놓여있다.(사진 = 미래통합당 제공)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4·15총선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맡게 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당 체질개선 및 국민이 공감하는 대선후보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발하며 자강론을 주장했던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김 내정자의 큰 숙제다.

총선 후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한 달 넘게 갈등을 빚었던 통합당은 지난 22일 당선인 총회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다수의 당선인은 표결을 통해 내년 4월까지 김종인 비대위를 수용키로 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다른 이야기 할 것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하고 최선을 다해 당을 정상궤도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통해 중도층 이탈을 확인한 김 내정자가 인적 쇄신을 발판으로 중도층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김 내정자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비대위를 자신을 포함 9명으로 가볍게 구성하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4명 정도를 30·40대의 외부 전문가로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30대 청년 김재섭(서울 도봉갑),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전 후보가 비대위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외적으로는 당명·당색과 로고 등을 모두 교체하고 이미지 쇄신을 부각할 가능성도 크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통합당이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으로 변해야 한다며 “국민이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내정자가 홍보전문가에게 전권을 주고 대대적으로 당 이미지 바꾸기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내정자는 다른 숙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앞서 김 내정자는 ‘40대 대권 후보론’을 주장하며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등 대선 낙마 경력이 있는 이들을 ‘시효가 끝났다’고 발언해 거센 반발을 맞았다. 김 내정자는 이후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철회하는 듯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40대 기수론’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지난 22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 내정자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의 책상 위에 프랑스 청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자서전 ‘혁명’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다수의 후보가 참여하는 장기 국민경선제를 통해 보수 대권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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