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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호조에 주말 미국채 따라 약세 우위[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4.01.08 08:27:44

10년·30년물 스프레드 역전, 한달 새 최대
2조2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
옐런 미 재무장관 “미국 경제, 연착륙”
1조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
채권 대차잔고, 5거래일 연속 감소 랠리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주말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이 전망된다. 주말 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추가 상승한 만큼 국내 시장 금리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FP)
주말 미국채 시장은 예상치를 웃돈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매도세가 나오며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05%에, 미국채 2년물은 4.38% 보합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1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치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낸다.

이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미국 경제 경착륙으로 인한 조기 금리 인하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다. 앞서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를 연착륙으로 볼 수 있다”며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많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쐐기를 박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의 올해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60%대다.

이에 국내 국고채 시장도 미국채 금리와 연동돼 이날 약세가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하는 만큼 지난해 급락했던 금리의 상승 되돌림이 재차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7bp대까지 좁혀졌던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 역전폭도 재차 13bp대를 넘어선 모습이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5·10년 중기물 위주로 상승, 이에 10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 역전은 마이너스(-) 13.5bp로 지난해 12월 13일 이래 처음으로 -13bp대를 넘어섰다. 장 중에는 2조2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어 입찰에 따른 헷지 매물 출회도 예상된다.

장 중에는 2조2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 외에도 1조원 규모 통안채 91일물 입찰도 예정돼있다. 입찰에 따른 헷지 매도에 금리가 추가로 오를 공산도 있다.

특히 1분기는 국고채 발행 물량 부담이 커지는 시기다. 작년말 국고채 발행량이 급감했으나 올 1분기에는 발행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1분기 국고채 발행량 범위는 42조5000억원~47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달 11조원이 발행 예정인 상황에서 2~3월에는 1월보다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향후 2~3월에는 적어도 발행 물량이 34조원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심리적으로 불편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 상승 조정이 이어지면서 채권 공매도 지표인 대차잔고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 채권 대차잔고는 5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129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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