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더 바쁜 서학개미…증권사도 24시간 대기중

박정수 기자I 2021.09.18 10:44:00

추석 연휴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
명절 해외주식 거래 급증…4억→45억달러
20~21일 중국·대만, 22일 홍콩 등 휴장 유의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추석에도 증권사 불은 꺼지지 않는다. 연휴 기간 국내 주식시장은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해외 주식시장은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객들이 해외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데스크’를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추석 연휴(9월 18일~22일) 기간에 편리하게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국내 증시는 오는 20~22일 3일간 휴장한다. 주말을 포함하면 5일간 주식 투자를 할 수 없다. 중국(20~21일)과 홍콩(22일), 대만(20~21일), 일본(20·23일) 증시도 추석 연휴 기간에 문을 닫는다. 다만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미국과 영국, 독일 등 대다수 해외 주식시장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우선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데스크’ 통해 연휴에도 해외증시 실시간 주문이 가능하다.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과 더불어 심야에도 환전할 수 있는 24시간 환전 서비스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지점은 문을 열지 않지만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투자를 시작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뒤 곧바로 미국, 유럽 등의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본인 명의 신분증, 스마트폰 그리고 다른 금융기관 계좌만 있으면 편리하게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는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모르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일부터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라며 “해당 이슈에 대해 긴밀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돼 평소 대비 ‘해외주식 데스크’를 확장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나이트 데스크와 별개로 해외주식 담당자가 당직 형태로 근무할 계획이고 키움금융센터, 환전(가환전)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텔레그램 ‘키움증권 미국주식 톡톡’을 통해 해외금융시장 동향과 관련 사항을 명절 연휴 기간에도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해외주식 거래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면서 간단한 매매 또는 환전방법 등도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연휴기간에 달러화와 유로화에 한해 환전서비스를 제공한다.

KB증권의 ‘글로벌원마켓’을 통한 온라인 거래는 한국, 미국, 중국A, 홍콩,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6대 시장을 원화증거금으로 거래하는데 KB증권은 추석 기간에도 동일하게 거래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해외주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며 온라인 매매(HTS, MTS)도 평일과 동일하게 매매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해외주식을 비롯해 해외선물 담당직원 3명이 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외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추석 연휴 기간 해외주식 야간데스크를 운영한다.

증권사들이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이유는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매년 명절 기간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2월11~14일)만 봐도 해외주식 거래대금(외화증권 결제처리 매도 매수 합) 규모는 45억275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1월 24~27일, 4억8523만달러), 2019년(2월 2~6일, 4억493만달러) 대비 10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투자처가 글로벌해짐에 따라 추석연휴기간에도 활발하게 투자하고 향후 투자처를 찾는 적극적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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