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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넋 놓고 있는게 애국”…황교안 “청년, 외면 못해”

김소정 기자I 2021.04.21 07:48:3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정계 복귀를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진 전 교수의 고언 잘 봤다. 감사드리고 경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 전 대표 유튜브)
황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저와 교수님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넋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 도처에 고통받는 이웃이 너무 많다. 이런 분들께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도 드렸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이라고 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청년’들에게 가장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그는 “‘공정’을 애타게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소망은 사치일 뿐이었다”며 “취업난과 주거문제는 청년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캠퍼스의 낭만 대신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를 택한 젊음이 너무 많다. 그러나 노동소득으로 ‘내 집 마련’ 하기는 이제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이는 분명히 사회의 배반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와 코인 광풍 앞에 ‘영끌 빚투’하는 모습을 보며 경쟁사회 안에서 버텨내는 삶의 방식 앞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며 “확산되는 ‘청년 고독사’ 소식까지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이분들을 외면하고 ‘넋 놓고 있음’을 애국으로 알며 지낼 자신이 없다”며 “제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지만, 어떻게라도 후대 청년들에게 내리 갚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전날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황 전 대표가 1년 만에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대한민국에서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가. 왜 그 특권을 굳이 마다하려고 하시는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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