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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화장실 지켜보니…53명 중 1명만 ‘비누로 30초간 손 씻어’
최근 우한폐렴의 높은 감염성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에서 ‘올바른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건물 대부분이 화장실에 비누를 구비해놨지만 많은 시민이 이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오후 찾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3가역 남자화장실. 화장실을 이용한 시민 53명을 지켜본 결과 손을 씻은 사람은 1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이중 절반 가량인 6명만 비누를 사용하고 나머지 5명은 흐르는 물에 2~5초간 손을 씻을 뿐이었다. 감염병 기본 예방 수칙인 ‘비누로 30초간 손씻기’를 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같은날 서울시 양천구 목동역 내 남자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화장실을 이용한 시민 7명 중 5명이 손을 전혀 씻지 않고 그냥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모(31)씨는 “손을 아예 안 씻는 건 아니지만 매번 들를 때마다 씻는 게 귀찮아 거를 때가 있다”면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간 씻어야 하는 걸 몰랐지만 우한폐렴이 돌아 앞으로 더 잘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분당서울대병원과 지난해 10월 발표한 ‘손씻기 실태 공동조사’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는 시민이 2%로 조사돼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 1039명을 관찰한 결과 손을 아예 안 씻은 사람은 338명(32.5%), 물로만 씻은 사람이 447명(43%),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은 사람은 21명(2%)이었다.
◇“올바른 손씻기는 셀프백신!”
손씻기는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수칙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예방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연구결과에서도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물로만 씻는 경우보다 감염병 예방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9월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조사 결과 세균평균감소율은 고체비누와 액체비누가 각각 96%로 가장 높았다. 소독제와 물티슈는 그 뒤였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가급적 비누나 손소독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으며, 손 위생용품이 없을 경우에도 흐르는 물이나 물티슈로 30초 이상 손을 닦아야 한다”라며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세균에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접촉할 때 감염되며 올바른 손 씻기를 시행할 경우 70% 가량의 감염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스스로 하는 예방접종(셀프 백신)’”이라며 올바른 손씻기를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