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김정은, 12일 오전 10시 '세기의 핵 담판'(종합)

이준기 기자I 2018.06.05 06:52:44

백악관 "실무협상 마무리단계"..장소도 금명간 결정될 듯
샹그릴라 호텔 유력..당일치기 아닌 '1박2일' 이상 가능성
백악관 "첫 번째 회담"으로 언급..커지는 '南北美 정상회의'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세기의 핵 담판’을 벌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국가안보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북·미 정상 간) 첫 번째 회담은 싱가포르 현지시각 오전 9시에 열릴 것임을 말해줄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한국·평양시각으로 같은 날 오전 10시, 미 워싱턴D.C 시간으론 11일 오후 9시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비무장지대(DMZ·판문점)에서의 대화는 의미 있는 진전(significant progress)을 이루고 있다”고 밝혀, 양측간 정상회담 의제 및 의전 등에 대한 협의가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도 금명간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3일) 싱가포르 정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샹그릴라 호텔 주변을 특별행사지역(special event area)으로 지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북·미 실무팀의 숙소인 플러턴 호텔(북한)과 카펠라 호텔(미국)도 후보군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싱가포르 정부가 10~14일 닷새간이나 샹그릴라 호텔을 특별행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당일치기’가 아닌 ‘1박2일’ 이상의 회담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샌더스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첫 번째 회담’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주목됐다. 제2차, 제3차 등의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놓은 발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종전선언 등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의가 같은 날 열린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관련, ‘일괄타결인지, 단계적인 방식인지’를 묻는 질문에 “앞서 가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또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 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제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힘줘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 직후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용어를 더는 쓰길 원하지 않는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등의 다소 온건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샌더스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읽은 후 더 고무됐느냐’는 질문엔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답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