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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북한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2~3개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한지 살펴보는 중”이라며 “블랙아웃처럼 어두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등 자세한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의 목표는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 폐기”라고 덧붙였다.
미 고위 관료가 북한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과 북한 측의 미국 ‘선전 포고’ 주장 등으로 높아진 한반도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적인 상황이 다소 과열됐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멈추면 상황이 많이 진정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사태 진정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대화를 가지려면 북한이 먼저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외에도 “이란 핵협정과 같은 조잡한 핵협정을 북한과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