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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눈꺼풀 물어뜯고 탈출” 호주 남성 기적의 생존

김혜선 기자I 2023.11.10 06:57:5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물속에서 악어에게 습격을 받은 한 호주 남성이 악어의 ‘눈꺼풀’을 물어뜯고 기적적으로 탈출한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8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목축업자인 콜린 데버로가 몸길이 3.2m의 대형 바다악어에 물린 후 한 달 간 병원 치료 끝에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데버로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 소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목축업자로, 그는 지난달 피니스강 근처에 울타리를 치기 위해 갔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그는 강이 범람하고 난 후 발생한 연못 ‘빌라봉’에 물고기 몇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물에 두 걸음 정도 들어선 순간, 바다악어가 데버로의 오른쪽 발을 물었다.

악어는 즉시 데버로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헝겊 인형처럼’ 마구 흔들었다고 한다. 데버로는 왼발로 악어의 몸통을 찬 뒤 자신도 악어를 마구 물어뜯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데버로는 이빨이 악어 눈꺼풀에 걸린 것을 느꼈고, 있는 힘껏 눈꺼풀을 물어뜯었다. 이 모든 일은 약 8초 만에 이뤄졌다고 데버로는 설명했다.

데버로는 “눈꺼풀은 가죽을 물고 있는 것처럼 꽤 두꺼웠는데 확 잡아당기니 악어가 나를 놓아주었다”며 “곧바로 주차된 차까지 도망쳤고, 악어는 나를 4m가량 쫓아오다 말았다”고 전했다. 이후 데버로는 다친 다리의 출혈을 막기 위해 밧줄과 수건으로 지혈하고, 데버로의 형제가 130㎞ 떨어진 병원으로 그를 데려갔다.

데버로는 병원에서 진흙, 거위 배설물, 오리 배설물을 제거하고 악어 이빨에 물린 상처를 치료해야 했다. 그는 “상처가 심하게 벌어져서 10일 이상 연속으로 씻어내야 했다”며 “악어가 만약 내 다른 곳을 물었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버로는 피부 이식 수술 등 치료를 받고 무사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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