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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인데 대출 변동금리 비중 79%…올해 11%p ↑

김미영 기자I 2021.11.28 10:25:35

은행, 대출 고정금리>변동금리…하단 0.38%포인트 차
내년도 금리인상 예고…“고정금리 갈아타기 고려할 만”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올해 은행 대출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10월 기준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1%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이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올 10월 기준 79.3%로, 작년 12월(68.1%)보다 11.2%포인트 늘었다. 변동금리 비율은 지난 6월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조금씩 떨어져 9월 78.6%까지 낮아졌지만, 10월 다시 79.3%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다. 금리가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택했다는 의미다.

대출금리 상승기에도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를 택하는 데엔 현재의 금리 차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기 때문이란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20∼5.128%로, 하단과 상단 기준으로 변동금리보다 각 0.380%포인트, 0.147%포인트 높다. 이달 1일엔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3.970∼5.377%)가 변동금리(연 3.310∼4.814%)보다 약 0.6%포인트나 높았다. 최근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내년 기준금리가 최대 세 차례 오를 것이란 전망대로면 변동금리도 0.75%포인트 정도 추가 상승 요인이 생긴다”며 “당장 좀 더 싸다고 변동금리가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변동금리를 택했더라도 시장금리 추세를 살펴보다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다고 판단되면 고정금리 대출로 중간에 갈아타는(대환 대출)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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