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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모이는 연휴 기간 자칫 집단 발병 우려가 큰 것으로 방영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한다.
조선일보도 9월11일자 ‘콜레라와의 싸움’ 기사에서 ‘추석은 전국 인구 절반 정도가 이동하는 기간이라서 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현실이 됐다. 추석이 지난 직후인 그해 9월13일자 동아일보는 ‘콜레라가 추석 연휴를 지나며 계속 번지고 있다’며 ‘수도권은 연휴 동안 여행자가 많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연휴 직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콜레라 확진자가 직후 68명까지 급증한 것이다. 당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콜레라에 발병한 환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함께 다니면서 음식물을 같이 섭취한 것’을 공통 사항으로 확인했다.
명절이 정서적·전통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모이기’로 바뀌는 시기라는 점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원인으로 꼽힌 것이다.
이런 경각심은 2018년 9월 메르스가 국내에서 재발병한 때에도 불거졌다. 당시 3년 만에 재등장한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정부와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인 이유는 추석(9월24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콜레라와 메르스의 타격은 코로나19와 비할 바가 아니지만 전염 가능성을 키우는 변수가 추석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올해 추석 연휴가 시작한 19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를 키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910명, 개중에 서울이 742명으로 각각 토요일 기준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