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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명품으로 보복소비…LVMH, 실적 껑충

박정수 기자I 2021.04.17 09:30:00

1분기 매출 140억유로…전년 동기비 32%↑
아시아와 미국 중심 성장폭 더욱 확대
패션과 주류 중심 고성장…“티파니 시너지도 기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지속될 전망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루이비통 모에헤네시(이하 LVMH, MC.FP)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불식시키는 실적 성장세를 보여 업종을 선도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VMH는 올해 1분기(매출액만 공시) 연결 매출액은 139억6000만유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해 컨센서스(127억3000만유로)를 9.7% 웃돌았다.

티파니 인수(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와 환율 영향(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을 제외한 자체성장 기준으로도 30%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8% 성장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불식시키는 실적 성장세를 확인했다”며 “사업부별로도 유통 부문 제외하고 전 부문 두 자릿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패션·가죽은 67억유로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2% 증가해 역사적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37% 성장한 수준으로 핵심브랜드인 루이비통의 브랜드 저력을 확인했다. 특히 루이비통의 카퓌신 백과 크리스챤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이 이번 분기 인기 품목으로 활약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은 3월에 주요국의 매장 폐쇄가 다시 시작되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으나 미국과 아시아에서 매장 영업 정상화가 시작됐다”며 “야외활동 지출이 여전히 낮은 환경에서 보복 소비 효과 등으로 명품 소비재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VMH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아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미국은 같은 기간 23%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8% 늘었고, 유럽은 이 기간에 9% 감소했다. 아시아와 미국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와인·양주는 15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중국 신년 수요, 미국과 유럽은 높은 베이스에도 매출 성장세가 관찰되며 2019년 1분기 대비해도 17% 성장했다. 수량 기준으로 샴페인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22% 증가했고, 헤네시가 같은 기간 28% 늘었다.

향수·화장품은 16억유로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8%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여행 수요 매출 비중 하락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디올과 겔랑 등 핵심 브랜드의 스킨케어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계·주얼리는 티파니 인수 등으로 19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실적으로 LVMH는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여전히 일부 사업부가 코로나19 영향력 하에 있으나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의 성장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종 평균을 웃도는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것은 LVMH가 수요 급증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과 물류관리가 뛰어나다는 점이다”며 “하반기 야외활동 등이 증가하면 상반기 대비 패션 사업부 매출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전지역에 걸친 매장 정상화 효과, 명품사업자 중 가장 다각화된 사업군의 안정적인 반등세를 고려하면 명품 사업자 중에서 가장 높은 투자 매력도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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