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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돌출ㆍ뚝심' 이동걸의 구조조정 원칙..금호타이어 법정관리가나

김경은 기자I 2018.03.30 06:00:00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안간다는 노조
어떤 잡음에도 밀어부치는 이동걸
최근 한달 이 회장의 광폭 행보
8차례나 기자들과 만나 "30일 지나면 끝" 반복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있는 이동걸 산은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박종오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업체가 있기 때문에 법정관리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대표지회장이 지난 29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노조의 전망은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돌출적 행보와 자리에서 물러날지언정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는 성정을 고려하면 말이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9월 20일 취임 기자간담회 이후 한 번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이달 들어서만 8차례나 일선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3차례의 공식 기자간담회(8일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19일 금호타이어 관련 광주 기자회견, 26일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긴급기자간담)와 5번의 깜짝 기자실 방문 및 언론사 순회 티미팅 등을 통해 일선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부쩍 늘리고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기자들은 물론 산업은행 대외협력팀에서도 당황할 정도로 ‘돌출적’이라는 평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쑥 찾아와 언론 보도를 전제로 할 말을 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식이다.

이같은 여론전에서 이 회장의 논리는 한결 같다. 구조조정 원칙론에 입각한 강경론 일변도다. “30일까지 노조가 합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 자율협약은 종료한다”는 새로운 내용이 없는 수준의 반복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금융산업에 정통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갖고있는 이 회장은 과거에도 ‘원칙론’을 꾸준히 피력해온 바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잡음이 나더라도 목표하는 바는 밀어붙여왔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시절 은행 구조조정에, 2003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때 LG카드 구조조정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관치논란에도 “LG카드 정상화 방안을 이행하지 않는 은행들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LG카드를 떠안으면서 ‘혈세 투입’ 논란이 제기됐지만, 신한금융에 매각돼 산업은행 유일한 성공적 구조조정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직시절 삼성생명의 변칙적 회계문제를 공개하며 배당금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하다 금감위 내부와 마찰을 일으키며 취임 1년 반만에 사임했고 금융연구원장 재직시절에도 정부에 비판적 논조의 발언을 하다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물러나기도 했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성정은 동국대 교수 재직시절에 쓴 언론사 칼럼 등에서도 여러 번 드러나기도 했다.

그런 이 회장은 지난 28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에게 “30일 이후에는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기계적’인 절차만 남았을 뿐”이라며 “부도 처리되는 건 청와대도 못 막고 저도 못 막는다”라고 했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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