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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 셀트리온 마저 짐싼다…위기의 코스닥

이정훈 기자I 2017.10.01 09:22:50
[이데일리 신상건 윤필호 기자] 결국 코스닥 대장주(株) 셀트리온마저 내년 2월쯤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결집된 힘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바꾼 만큼 앞으로도 코스닥 대형주들의 잇딴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코스닥시장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이 통과됐다. 이날 의결권 발행주식수의 51.4%에 해당하는 1만3324명이 주총에 참석했다. 애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 의해 임시주총이 열렸고 이날 주총에서도 과반수 이상 지분을 가진 개인들의 지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전상장이 확정되자 1000개 좌석을 가득 메운 개인주주들은 축제 분위기를 취하기도 했다. 주총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주주들의 뜻을 받들어 코스피 이전절차를 잘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받게 됐다. 전체 거래량의 3% 이상인 공매도가 이전상장으로 줄어들 여지가 있는데다 기관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200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7위권을 기록하게 되며 신규 상장에 따른 코스피200 특례 편입 이후에는 3400억원에 달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세력의 공세와 기관투자가의 외면으로 인해 대형주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1996년 코스닥 탄생후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이 46곳에 이르고 있는데다 당장 코스닥 대장주로 올라서게 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뒤를 따르거나 셀트리온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솔솔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닛케이지수400을 벤치마크해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300여곳 이상 종목을 편입한 새로운 통합지수를 개발하는 한편 KRX100과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에 코스닥종목 비중을 늘려 보완하는 등 코스닥 매수기반 확대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계속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장 이탈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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