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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인물사진만큼이나 선호도가 높은 주제는 ‘풍경사진’이다. 누구든 좋은 곳을 보면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하지만 엽서 속 한 장면처럼 멋진 풍경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다. 만약 올 여름 세상에 하나뿐인 풍경사진을 찍고 싶다면 ‘춘우 송승진의 풍경사진 잘 찍는 법’ 저자인 송승진 사진작가 조언을 들으면 좋다. 송 작가는 현재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운영하는 ‘니콘스쿨’에서 풍경 사진 강좌를 담당했다.
풍경 사진이 어려운 건 누구나 똑같이 볼 수 있는 장면이라 남과 다르게 찍기 어렵다. 물론 구도나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전체를 담고 싶을 땐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 때 몇 가지 장비를 활용하면 기억에 남을 개성 있는 풍경사진을 담을 수 있다.
어두운 밤 풍경을 특별하게 담고 싶다면 ‘손전등’을 활용해보자. 손전등 빛을 어떻게 비추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 때 손전등은 가급적 조도를 조절하고 밝을수록 좋다. 또 미리 구도를 맞추고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와 무선 리모컨을 구비해야 한다.
촬영 장비를 준비했다면 손전등을 들고 강조하려는 피사체를 향해 빛을 만들면 된다. 카메라를 장노출로 설정하고 카메라 뒤에서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향해 좌우로 빛을 비춰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빛의 방향이다. 어두운 배경에서는 피사체만 강조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피사체 뒤에서 손전등을 좌우로 비춰주면 빛이 새어나가면서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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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구도를 잡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뒤 다중노출을 2회 설정한다. 그 다음 미리 준비한 투명 아크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물방울을 맺히게 한다. 한 장은 미리 설정한 다중노출에서 아크릴의 물방울을, 다른 한 장은 찍고자 하는 풍경에 초점을 맞춰 촬영한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 ‘보이는 대로’ 찍기보다는 느끼는 대로 담으려고 노력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이는 대로 찍으면 기록으로 남지만, 느끼는 대로 찍으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같은 장면이라도 나만의 느낌을 담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당신도 노력하면 그 시간과 그 곳에 있었던 나만의 풍경사진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