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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침체·예금감소 우려…中 리오프닝 기대이하"

김보겸 기자I 2023.05.31 07:49:57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구조적인 예금 감소 추세로 인해 추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분기 중국 증시는 차별화된 약세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미국은 중소형은행의 대출 비중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구조적인 예금 감소 추세로 인해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 예금은 연준이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구조적으로 줄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대안 상품으로 유출되는 모습도 발견된다. 악화된 경기판단과 예금감소로 인해 대출시장은 경직되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3월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미국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급감했다. 민 연구원은 “기업들의 긴축 전환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의 투자와 고용시장 기대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2분기 일본 증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4월 일본 월간 순대내증권투자는 345억1000만달러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민 연구원은 “일본 증시 강세는 엔화 약세 재개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회복, 여행 수지 개선, 전력 가격 인상,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내외 호재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 신흥국과 달리 통화약세 국면에 증시가 아웃퍼폼하는 특징을 보인다. 다만 그간 엔화 약세를 야기했던 환경도 바뀔 수 있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민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아직 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환율시장 개입,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수정 등 변화 조짐은 분명하다”며 “향후 미국과 일본 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엔화 매도 포지션 누적, 역대 최저 수준의 실질실효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2분기 중국 증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4~5월 상해종합지수는 -1.6%, 홍콩 HSI지수는 -9.1% 급락했다. 미국 진영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중국 4월 경제지표가 기대 이하 성적을 보이고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에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리오프닝 효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됐던 소비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위안화 약세도 내수 경기에 추가 부담이 되는 변화다.

민 연구원은 “이미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경기 모멘텀, 강화되고 있는 서방 견제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라며 “엔화 약세 효과를 누리는 일본, 반도체 사이클 회복 수혜를 얻는 한국과 대만이라는 대안도 대중국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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