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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간 기대…어닝시즌 단기조정 불가피"

김인경 기자I 2023.04.24 07:36:06

대신증권 보고서
"펀더멘털 방향성 전환 중인 만큼 비중확대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이 이뤄지는 가운데 기대와 현실의 괴리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다만 펀더멘털의 방향이 전환하고 있는 만큼,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24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펀더멘털(경기, 수출, 실적 등)의 전환점으로 본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국 증시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2차전지 강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그 시작점은 테슬라 실적발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은 기대(주가)와 현실(실적) 간의 거리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24일부터 1분기 실적 시즌이 더욱 본격화한다. 월요일(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POSCO홀딩스(005490)를 시작으로 주요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다수 공개된다.

그는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이 예상되는데, 문제는 주가가 실적을 한참 앞서 있다는 점”이라며 “실적 서프라이즈나,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면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초까지 업종, 종목별 기대와 현실 간의 거리조정 국면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다수의 2차전지 관련주들이 2023년 연간, 1분기 실적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과격한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포인트는 26일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발표와 27일 삼성전자(005930)의 컨퍼런스 콜이다. 그는 “4월초 삼성전자의 예상치 못했던 감산 결정에 반도체 주가에는 업황 및 실적 개선 기대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며 “이번 주에는 SK하이닉스 실적 레벨과 향후 계획, 삼성전자의 좀 더 구체적인 감산 계획이 확인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서도 시장의 기대와 현실 간의 거리감을 가늠해야 한다. 1월말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삼성전자의 의사결정에 단기 변동성이 커졌던 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결정이 확정된 상황이라 주가 방향성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고 있다. 페드워치 기준 5월 금리인상 이후 9월까지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동결 기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그는 “11월 이후 매 회의 때마다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하며 이는 물가 하락속도가 더디다는 점과 연준의 완만한 경기 침체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면서도 “5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주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4월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유입된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경기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긴축에 대한 경계심리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앞서 간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로 인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펀더멘털 방향성 전환을 감안한다면 비중확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방향성 투자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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