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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종주국 영국도…"30세 미만은 다른 백신 맞아라"

김보겸 기자I 2021.04.08 07:20:03

"AZ-혈전 연관가능성" EMA 발표 직후 접종제한
英보건당국 "심각한 우려 아니라 조심하는 차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6일 아스트라제네카사를 방문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영국이 10~20대 젊은층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제한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AZ 백신과 매우 드문 혈전(피 응고) 부작용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이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사실상 영국이 종주국이라 이번 조치에 파장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국(MHPRA)은 이날 “매우 드문 혈전 위험 때문에 30세 미만에는 가능하다면 AZ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대신 접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MA가 AZ 백신과 혈전 사례와의 연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EMA는 이날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한 안전성위원회 평가 결과 발표에서 “현재 참고할 수 있는 모든 부작용 증거를 고려한 결과, AZ 백신을 맞은 후 혈전이 생길 수 있다는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젊은층에 AZ 접종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웨이 셴 림 JCVI 위원장은 이날 백신 규제당국 공동 브리핑에서 어떤 연령대에 어떤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면서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낫기 때문에 AZ 백신의 이득과 위험을 계산해보면 다른 백신이 더 낫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림 위원장은 30세 미만이라 해도 AZ 1차 접종을 했다면 2차 역시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도 했다.

림 위원장은 혈전 부작용에 “극도로 드문 일이어서 한 가지 백신하고 관련된 것인지 확실하게 모른다”며 “다른 백신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백신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코로나19 자체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영국 전체의 백신접종 속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은 당초 이달 셋째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이날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첫 접종자는 할머니를 돌보는 웨일스의 20대 여성이다. 보리스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규제당국에서 말하듯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이미 수천명을 살렸다”며 “오늘 새로 나온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적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7월 말까지 모든 성인 대상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은 그대로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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