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양향자 “서울·부산시장 공천 안하는 건 유권자 권리 침해”

이정현 기자I 2020.10.20 06:00:00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인터뷰
“서울·부산 후보 공천, 반드시 해야 한다”
“위기 강한 이낙연 리더십 높이 평가… DJ 이을 열망”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년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은 가운데 당지도부인 양향자 최고위원(초선·광주 서구을)이 공천 불가피론을 폈다. 양 최고위원은 15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앞둔 정당의 책임은 후보를 내는 것”이라며 “당지도부의 결단이기보다는 당원의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데일리)
민주당이 후보 공천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이번 선거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에 따른 궐위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현 당헌상 후보를 낼 수 없으나 서울과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중요도와 2022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전초전 역할을 하는 탓에 포기하기 어렵다.

양 최고위원은 공천 여부와 관련해 현 지도부가 당원에 의한 가장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표로 평가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책임지는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후보를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필요하다면 당헌·당규 개정도 해야 한다며 “유권자는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데 그것을 당이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성 후보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남녀를 굳이 구분해서는 안되며 능력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양 최고위원은 유일한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여성 및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비위로 등돌리고 있는 여성 유권자를 잡겠다는 것이다.

그는 “제도 대선으로 인식과 행동의 전면 개조가 필요하다”며 “신임 정춘숙 여성위원장과 청년인 박성민 최고위원과 수시로 소통하며 여성 및 청년지지 회복 위한 과제를 고민할 것이며 당헌·당규에도 반영해 민주당이 여성에 강한 정당임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당지도부로서 민주당에 “차악이 아닌 최선의 모습을 보이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권여당으로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위기 그리고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 대한민국을 제2의 도약기로 전환시키는 임무를 강조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출범 50일을 갓 넘긴 이 대표의 리더십에 “위기에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그리고 당안팎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안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각종 논란이 많았으나 차분하고 말끔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메시지도 정갈하다”며 “사안을 바라볼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편협하지 않은 시각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아울러 “호남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차기 대권구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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