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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주자가 해당 포럼 강연에 나선 건 원 지사가 처음이다. 원 지사는 차기 집권을 위해선 무엇보다 중도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중도와 보수를 합쳐 ‘원 플러스 원’이란 의미로 ‘원희룡 모델’을 제시했다.
원 지사는 “원희룡 모델은 덧셈이다. 더 큰 하나를 만들자는 거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되는 것이다”며 “한국의 발전, 산업화 세력의 공을 인정하는 가운데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의미다. ‘저들(민주당)은 마음에 안 드는데 너희(국민의힘)는 못 믿겠다는 국민에 믿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당의 비호감 이미지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비공개 토론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비호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많은 진단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 우리는 이미 한번 불신임을 받았었다”며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실질적인 생활의 절박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인 능력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찾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전 정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을 두고 당시의 과오를 제대로 짚고 미래상을 제시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원 지사가 2022년 대선을 향한 출발선에 먼저 선 데 이어, 다른 야권 잠룡들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22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연자로 나며 11월에는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연이어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이 돼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 오늘을 시작으로 대권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의지를 밝히는 좋은 계기가 돼 회를 거듭하며 포럼이 깊이 있게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우린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거기서 ‘스타’가 탄생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