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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최악의 폭염이 왔고 엘니뇨 현상도 전망되면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겨울이 비교적 따뜻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겨울은 예상대로 안 추울까?
전문가들은 한대 제트기류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대 제트기류가 빨리 순환하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가두면 올겨울은 평년보다 덜 춥겠다. 반면 제트기류 순환이 느슨해지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와 올겨울은 평년보다 추워진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겨울철 제트기류가 강하게 발달하려면 북극 카라바렌츠해의 얼음면적이 줄어들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극 부근의 얼음면적이 넓을수록 햇빛을 반사시켜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북극의 기온이 낮게 유지되면 자연스럽게 남쪽과의 기온 차가 커서 제트기류는 빠르게 순환한다. 이에 따라 북극의 찬 공기는 북쪽에 가두는 효과가 발생한다. 반면 북쪽과 남쪽의 기온 차가 작아지면 제트기류는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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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분석관은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야 순차적으로 차가운 공기들이 하강해 폭염을 식힐 수 있는데 올여름내내 제트기류가 강하게 유지돼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겨울 한반도의 추위는 북극해 온도에 달렸다.
기상청은 “지난 6~8월은 북극해 온도가 평년보다 0~2도 정도 낮았다”면서 “올겨울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구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탓에 북극해 온도도 상승하면 한대 제트기류가 약해지겠다. 제트기류의 순환이 약해져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는 추울 수 밖에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해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다면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다 해도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한반도의 겨울은 추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