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과도한 한한령 우려…여전히 '비중확대'"

김인경 기자I 2023.06.09 07:38:53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데브시스터즈·넥슨게임즈·넷마블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한한령 우려로 게임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데브시스터즈(194480) 넥슨게임즈(225570) 넷마블(251270)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9일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우려만큼 중국 현지의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의미하게 외자판호가 발급된 후 3개월 만인 올해 3월 추가 판호 발급이 있었다. 강 연구원은 “3개월 정도의 기간으로 판호 발급이 지속된다면 6월에 추가 발급의 가능성이 있다”며 “2020~2022년 사이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중국 현지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고 구조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회복을 위해서 한-중 관계와 별개로 외산 게임의 수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한한령의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며 외자판호를 발급받아 하반기 중국에 정식 출시 예정인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면서 “지난달 21일에는 중국에서 NAVER(035420)(네이버)에 접속했을 때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확인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겼는데, 한국과 미국-중국 간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검열을 넘어선 한한령 수준의 교류 차

단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 한-중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했던 4월 중순 이후 텐센트, 요스타를 비롯한 중국 퍼블리셔들의 한국 게임 출시 프로세스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5월 16일에 텐센트는 연례 신작 발표회인 에서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한국 게임들을 하반기 주요작으로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뿐만 아니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넷마블의 <제2의나라> 및 <일곱개의대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까지 텐센트 입장에서도 하반기 성장에 기반이 될 수 있는 대형작들이다.

강 연구원은 “과거 3년간 중국 정부의 규제 속에 어깨를 펴지 못했던 텐센트를 떠올려보면,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한국 게임을 중국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마케팅하는 모습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자판호를 받은 한국 개발사들의 주가 수익률은 최근 부진한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 게임 출시는 더 구체화되고 있다. 6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이 정식 출시되며 그 시작을 알릴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쿠키런:킹덤>은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CBT를 진행했으며, <일곱개의대죄>와 <제2의나라> 둘 다 6월중 비공개 베타서비스(CBT)가 예정되어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은 텐센트가 가을 출시로 직접 언급했으며, <블루아카이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자를 공개하며 출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외자판호 및 중국 성과 기대가 있었던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그 기대감을 반납한 모습”이라며 “중국은 한한령 이전인 2015년보다 훨씬 거대해져서 전 세계1위 게임시장이 되었음을 고려해야하고, 언급한 게임들 모두 각 기업에 유의미한 실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리고 이제는 기대를 실적으로 현실화하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받아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인 상장사 중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넷마블을 다시 주목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