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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선관위는 공식 해명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투표한 걸 바꿔치기하고 미분류표까지 정확히 계산해 1.5 값이 나오게 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느냐”면서 “그렇다면 ‘선관위 직원들 99.9%는 아무도 눈치 못 채고 속았다’는 가설이다”며 투표 조작을 일축했다. 여기에서 1.5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개표기가 제대로 분류하지 못한 미분류표 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 비율이 전국 단위로 1.5배 차이가 나는 현상을 뜻한다.
2020년 5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0.39라는 숫자를 들고 나왔다. 즉, 본인의 선거 지역인 인천 연수을에서 더불어민주당·통합당·정의당 세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로 나누면 모두 0.39라는 숫자가 나타난다는 것. 민 의원은 △사전투표용지가 ‘헬스장’에 있던 것 △분당·서초의 투표용지가 서로 바뀌어 있는 것 △비례대표 무효표 비율이 지역구 무효표에 비해 높은 것 △민주당이 대승했음에도 이낙연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 웃지 않은 것 등 정황증거를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 주장은 대규모 투표조작보다는 관리소홀에서 나왔음이 현실적이다.
이 때문에 투표조작이 있으려면 폐쇄망 개표기를 뚫고 조작 코드를 심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민 의원은 11일 진상규명 대회에서 개표기에 일반 인터넷망이 연결 가능하다는 ‘내부고발자’의 음성을 공개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2017년 이미 “(개표기)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는다. 투표지 분류기에 연결된 제어용 PC는 네트워킹이 안 되게 돼 있고 접속하지도 않는다”면서 “랜카드가 있다고, 모두 접속된다고 가정하는 건 결국 의혹이다”고 해명했다. 이제 통합당 당 차원에서 혼란의 종지부를 찍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