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떠나는 강창일의 쓴소리 “종알종알… 그렇게 정치하지 마라”

이정현 기자I 2020.05.09 08:00:00

8일 통합당 보이콧에 ‘원포인트 개헌’ 무산되자 비판
“통합당, 국민 손가락질 아무도 몰라”
심재철 콕 집어 “어쩌고저쩌고 점잖지 못해”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8일 오후 본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통합당 의원님들 정신 좀 차리세요.”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미래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법안 제안설명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본회의인데 한마디 해야겠다”면서 “통합당 의원님들 정신 똑바로 차리시라. 국민으로부터 얼마나 여러분들이 손가락질을 받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뭐라고 해야 할지 갑갑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의원이 쓴소리를 한 것은 국회 통과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몰렸던 국민개헌발안제가 본회의에 올랐음에도 야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이 앞장서서 추진한 개헌안이긴 하나 통합당 의원 다수도 참여해 148명이 공동 발의했다.

강 의원은 통합당을 향해 “여야 동료 의원들이 뜻을 모은 헌법개정안이 공고됐으니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는 것이 (국회의)의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다 결국 표결 자체를 거부하는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이 20대 국회의 민얼굴”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임기를 끝낸 심재철 전 통합당 원내대표를 콕 집어 “그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된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가 개헌안을 발의했는데 어쩌고저쩌고, 종알종알 점잖지 못하다”고 힐난했다. 앞서 심 전 원내대표는 개헌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으로 둔갑한 특정 단체에 의해 개헌안이 남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표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통합당의 불참에 국민개헌발안제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됐다. 개헌안 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 2(194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총 148명의 여야 의원들이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했으나 투표는 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 118명에 불과했다.

개헌안은 공고 후 60일 이내에 의결하도록 헌법에 규정됐다. 의결 시한이 9일인 만큼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은 “투표한 의원 수가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며 투표불성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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