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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은 마법의 날 아냐"…또 美中 '휴전 연장' 시사한 트럼프

이준기 기자I 2019.02.20 06:52:30

3차 워싱턴 협상 재개 날에…"협상 진전" 긍정 평가
"中, 관세율 상향 조정 원치 않아…빨리 움직일 것"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 제3차 무역협상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양국 간 협상과 관련, “진전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 이른바 ‘90일 휴전’ 마감 시한(3월1일)을 연장할 수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협상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현재 미·중 양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차관급 협상을 시작했으며, 오는 21~22일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이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측 무역 협상단을 상대하기 위해 류허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중국 측 협상단은 곧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협상 시한 연장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마감 시한인) 3월1일은 “마법의 날(magical date)이 아니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90일 휴전’ 시한을 늦출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경우 ‘미국이 계획대로 대중(對中) 관세율을 올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중국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무역합의를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시한 연장 여부에 관련, “무역합의에 근접하거나 지금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협상 기간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미국은 휴전 마감 시한인 3월1일까지 합의가 불발되면 이미 부과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는데, 이를 추가 협상 기간에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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