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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 신재생]유수지에 태양광패널 5만개 설치…산림훼손 피하고 발전효율도 높아

정태선 기자I 2018.11.16 06:00:00

연간 2만5322㎿h 전력 생산..7만가구 사용량
"중금속 위험, 수생생태계 악영향 없어"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전북 군산의 국가산업단지내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이 있다. 지난 7월 37만2182㎡ 유수지에 설치된 18.7MW급 태양광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에 수상태양광발전을 짓겠다’고 선언하면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산업단지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 이곳 유수지는 수상태양광을 설치하기에 최적 장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군산2국가산업단지의 수해방지 시설이었다. 수위 조절 장치가 설치돼 연간 수위가 1m 내외로 안정적이다. 비가 내린 이 날도 수면은 잔잔했다. 또 변전소와 가까워 전력 송출에 필요한 계통 연결도 쉽게 이뤄졌다. 덕분에 완공 직후부터 상업 운전을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최근 태양광 발전 시설이 급증하면서 일부 시설은 완공 이후에도 계통 연결을 하지 못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곳 유수지는 주변에 주택이 별로 없어 민원도 적었다.

그래서 유수지 수면 중 60%(22만 ㎢) 가량를 태양광 발전 시설로 덮을 수 있었다. 수면의 절반 이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곳은 국내에서 군산이 유일하다. 지난 8일 기자가 찾은 이곳은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5만여개의 태양광패널(가로 1m, 세로 1.6m)이 흔들림 없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태양광 패널을 떠받치고 있는 부력체와 관절격인 힌지 구조로 결속돼 있어 진동까지 흡수했다.

군산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디엔아이코퍼레이션과 함께 한국남동발전 LS산전 등이 참여한 총사업비 431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남동발전이 20년간 구매키로 했으며 연매출은 5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군산시로부터 임대료 52억8000만원에 부지를 임대했다.

지난 2월 착공된 발전소는 5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연인원 1만4000여 명이 공사 인력으로 투입됐고, 설치된 태양광 설비는 한화큐셀 모듈 5만1912개,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폴리에틸렌(PE) 부력체 2만5925개 등 모두 국산자재가 사용됐다. 전력 생산량은 연간 2만5322MWh로 745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기자가 찾은 이날 오전 10시 발전량이 비오는 날씨인데도 1253㎾에 달했다. 맑은 날에는 하루 1만7000㎾까지 오른다고 한다. 태양광 운영은 일사량에 직결되다 보니 하루 24시간 중 실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은 전국 평균 3.7시간으로, 이용률은 15% 정도다.

군산 수상태양광은 기존 태양광발전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국토 난개발이나 산림 훼손, 지역주민과 갈등, 태풍·홍수 등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확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수상태양광의 경우 유휴 수면을 활용하기 때문에 야산, 농지, 주택가 등에 설치하는 태양광에 비해 민원이 거의 없다. 특히 육상 태양광보다 효율이 10% 가량 높은 편이다. 수면의 냉각효과로 여름철 열로 인해 발전효율 저하현상이 덜한 편이다. 운영사인 박식 디엔아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이곳의 실제 발전 시간은 4.2시간으로 평균적인 발전 효율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군산 사례에 따라 수상태양광으로 인한 수질 오염, 수중 생태계 악영향 등 일각의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필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카드뮴이 포함된 박막 태양전지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전선 부분에 납이 사용되지만 사용되는 양은 전체 무게의 0.1% 정도로 적다”고 설명했다. 중금속으로 인한 수질 오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햇빛을 차단해 수생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부정적 영향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며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어류들이 구조물 아래로 모여들면서 오히려 어종이 늘어나는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수상태양광 설치이후 수상생태계 변화에 대해선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박식 대표는 “태양광 모듈을 세척할 때에는 세척제 없이 상수도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오염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태풍에도 계류장치가 2도 이상 틀어지지 않았고, 상주 직원이 주기적으로 점검해 부력체 파손시 바로 교체하고 있다”며 안정성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전북 부안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전력신산업기술센터에서 태양광패널의 품질, 안전성 등을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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