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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배우 이규한, '예능 대세'의 현주소를 직시하다

강민정 기자I 2015.03.30 11:15:07

'학교' '진짜사나이2' '예체능' 등 예능 활약..'대세'로 거듭
17년차 연기 인생, 예능인으로 주목.."고맙고 소중해"
'안전제일' 인생 좌우명.."대중의 불신, 돌려놓는 게 숙제"

‘예능 대세’ 이규한이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타이밍은 중요하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는 것도 타이밍이 훌륭한 덕이다. 그리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인생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 순간을 ‘50m 달리기’ 수준의 스퍼트로 꾸준히 달려야한다.

배우 이규한이 ‘대세’라 불린다. 데뷔 17년차 연기자다. 스포트라이트는 예능으로 받고 있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족구편에 고정 출연 중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시즌2’에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곁가지로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은 ‘그가 나오지 않은 것’을 제외하는 게 빠를 정도다. 예능국 섭외 ‘1순위’로 통하는 입담의 귀재, 솔직함의 대명사가 이규한이다.

이규한의 좌우명은 ‘안전제일’이다. 다년 간 연예계 활동으로 체득한 가치관이다. 여기 저기 부르는 곳 많고, 찾는 사람이 넘치는 요즘, 이규한은 스스로 ‘빨간불’을 켰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은 물론 속으로 혼자하는 생각까지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는 예능 대세라 주목 받는 자신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있었다.

“연예인 인생에서 가장 조명받는 시기입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때죠. 중고거래도 얼마나 신중하게 하는데요.(웃음) 17년동안 연기를 했는데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화제가 되는 건 어찌보면 아쉽겠죠? 그런데 제가 직업의식이 좀 강합니다. 배우는 ‘직업’일뿐 제 삶의 전부가 될 순 없거든요. 분명히 경계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사랑 받고 있는 지금 이 시기도 정말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과 사랑을 바탕으로 주종목인 연기에서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일도 있겠죠.”
“내 인생의 모토는 ‘안전제일’.”(사진=한대욱기자)
배우가 예능에 진출하고, 아이돌 가수가 연기에 도전했다. 각각의 영역이 경계를 모호하게 둔지 오래다. ‘내가 예능만 하다 본업인 연기를 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은 일찌감치 접었다. ‘그렇게 될 일은 없다’는 자신감과 ‘그렇게 되더라도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삶의 모토가 만든 의미 있는 여유다.

“17년 동안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스타가 되면 어떨까? 집은 어디로 구할까? 차는 뭘 살까?’ 꿈도 꿨었죠. 근데 17년 동안 많이 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스타가 된 친구들이요. ‘우울해’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그럼 난 어떻게 살라는거야’라고 불만도 가졌는데 막상 돌아보니 정말 행복해보이지 않더라고요. ‘매 순간을 즐겁게 임하자’라는 각오를 갖게 된 것도 그래서예요.”

이규한은 “나 같은 마인드의 사람이 참 잘됐으면 좋겠다”고 자화자찬하며 웃기도 했다. 실제로 인터뷰 내내 ‘정답’이 있고 ‘교과서’가 있다면 그의 말과 철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지혜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줬던 그다. 듣는 입장에서 먼저 칭찬을 해주지 않아 “내 입으로라도 말했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규한은 그릇이 남다른 ‘대인배’ 같았다.

“전 연기를 할 때부터 나보단 작품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어요.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죠. 작년에 ‘라디오스타’에 나가고 ‘마녀사냥’에 출연했을 때가 예능 활동의 시작이었는데, 환경이 달라서 처음엔 어색했어요. 내 자신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리얼하게 부딪혀야 하더라고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제 자신의 마음을 연 것도 예능 덕이에요.”
이규한.(사진=한대욱기자)
‘예능 고정 인생’ 반년도 되지 않았다. 이규한은 어느새 ‘예능 베테랑’이 돼 있었다. 각 프로그램 별로 특성을 파악하고 있었다. ‘캐릭터를 계산한다’는 의미가 아닌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과거 작품 홍보를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얼만큼 달라졌는지를 비교하면 ‘예능인 이규한의 성장기’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예능에 대한 불신이 컸어요.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까, 제작진은 편집을 잘 해줄까. 불안하니까 제대로 말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죠. 요즘은 달라요. 열심히 한만큼 진가가 발휘되고, 제작진도 그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줍니다.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는 안타까운 게 정말 많았어요. 사실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시즌2가 시작된 거잖아요. 온갖 욕을 듣고, 생고생하려고 다들 출연하고 촬영하는 게 아닌데 ‘여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슬프기도 해요. 대중이 온전한 우리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잘 봐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이규한은 스스로를 17년 넘게 일하며 누구보다 주목을 못 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안전이 제일이라는 그가 탈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여자친구를 서슴없이 공개한 건 적어도 이슈메이킹을 위한 ‘투척’은 아닌 셈이다. 그는 지금 방송 매체에 대한 불신, 이 사회 전체를 감도는 부정적인 기운까지 ‘큰 그림’을 내다보며 매 순간 최선의 힘을 쏟아붓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대세’ 타이틀이 이 사람, 저 사람으로 옮겨다니고 ‘섹시 스타’의 판도는 그 주기가 점점 단축돼 변화하고 있다. ‘혼돈의 예능기’에서 누구보다 활약하고 있는 이규한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길, 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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