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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공매도 잔고 `톱5`…5곳 중 3곳이 주가 상승

양희동 기자I 2021.05.29 10:00:00

공매도 잔고 1위 1.1조…셀트리온 주가 9%↑
삼바·현대차 잔고 30~50%늘어도 주가 9.9%·4.4%↑
잔고 118% 급증한 LG디스플레이 주가 5.4%↓
삼성전자도 잔고 11.5% 늘며 주가 2.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금융당국이 이달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를 재개한 이후,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 5개 종목 중 3개 종목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가 컸지만, 1조원이 넘는 잔고로 압도적 1위인 셀트리온(068270)과 잔고가 50% 가까이 늘어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바이오주는 ‘코로나19’ 백신 이슈 등으로 주가 상승률이 9% 이상이었다. 반면 전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부족 현상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005930)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 관련주는 2~4%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주가가 공매도보다는 업황에 더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고 1위는 셀트리온으로 1조 1454억원을 기록, 공매도 재개 이후 잔고가 15.2%(1513억원) 늘어났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잔고는 1390억원에서 3028억원으로 늘며 2위였지만 증가율은 117.8%에 달해 가장 높았고, 현대차(2208억→2936억원·32.9%↑), 삼성전자(2295억→2559억원·11.5%↑), 삼성바이오로직스(1403억→2099억원·49.6%↑)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공매도 잔고와 달리 주가는 같은 기간 업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매도 재개 전부터 주가 하락 우려가 컸던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잔고는 1조원을 넘기며 2~5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24만 9500원에서 27만 2000원으로 9.0% 상승했다. 또 현대차도 21만 8000원에서 22만 7500원으로 4.4%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7만 3000원에서 85만원으로 9.9%나 상승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와 전 세계적인 비(非)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세트(완제품)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나란히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재개 이후 2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8만 1700원→7만 9900원), LG디스플레이는 5.4%(2만 4100원→2만 2800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총 상위 종목의 경우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해서는 공매도 주문 자체가 주가 흐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결국 시장 전체로 보면 공매도 거래로 인한 하락 압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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