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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부상…현실과 가상이 연결된 금융시대 열릴까

이승현 기자I 2021.04.17 09:10:55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금융업 업무 방식·공간, 온·오프라인 연계 심화"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모든 가상세계의 종합을 의미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부상하면서 금융권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메타버스의 핵심인 온·오프라인 통합에 맞춰 금융권이 관련 콘텐츠 개발과 복합점포 검토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가상현실을 통칭한다. AR은 실제 대상에 가상 정보를 투영해 증강된 현실을 구성하는 기술이다. VR은 컴퓨팅 등 인위적 기술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환경이나 대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관련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7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부상으로 ‘DNA’(데이터·네트워크·AI) 등 메타버스 핵심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교육·게임·업무·소비 등 분야에서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과 메타버스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급성장할 거시적 원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인프라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현상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MZ세대의 메타버스 참여를 크게 증가시켜 가상세계가 ‘새로운 사회적 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의한 디지털 금융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이어주는 게 장점이다. 스마트폰의 한계인 온·오프라인 괴리감을 극복하고 현실과 가상이 연결된 금융시대를 본격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 시대 금융업은 업무 방식과 공간에서 온·오프라인 연계가 강해질 거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고객 상담이나 실사 등 오프라인 방식이 선호되는 영역에서도 AR나 VR 기술이 도입돼 온·오프라인 업무 연계가 더욱 심화할 거라는 의미다.

일례로 캐나다의 토론토-도미니온(TD) 은행은 VIP 고객이 지점에서 투자상담을 요청하면 AR 기기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시각화해 오프라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캐피털 원은 AR 기반의 자동차 대출 앱을 개발했다. 앱으로 실물 자동차를 찍으면 필요한 대출 정보를 제공해준다.

보고서는 메타버스 부상에 대해 MZ세대를 위한 교육·마케팅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실버세대 상담과 AR·VR 체험환경 조성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복합점포 구성을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가속화에 따라 실버세대와 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점포 내 AR·VR을 활용한 상담 기능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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