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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 언제 보겠어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선 팬클럽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실력은 물론 인기 면에서도 우열을 따지기 힘든 고진영과 박성현, 전인지가 챔피언조로 나서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박성현의 팬은 검은색에 ‘남달라’, 전인지는 노란색 모자에 ‘덤보’, 고진영은 핑크색에 영문으로 ‘Go(고)’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환호했다. 한 골프팬은 “다시 보기 어려운 명승부다.이런 경기를 또 보기 힘들 것”이라며 ‘나이스 버디’를 외쳤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는 총 3만1726명으로, 국내에서 열린 골프대회 중 비공식 1일 최다 입장객(4일 총 6만1996명)으로 집계됐다.
▷“대회장에서 가까운 한국음식점은 알려줄 수 있어요.”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기는 했지만, 박성현과 고진영은 2살 터울의 선후배다. 올해 LPGA 투어로 진출한 박성현은 “고진영이 미국에 오면 잘 할 것이다”면서 “미국에 먼저 간 선배로서 다른 건 몰라도 골프장에서 가까운 곳에 한국음식점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줄 수 있다”며 웃었다.
▷“거짓말 잘 못해요.”
올해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이 상금왕 등극에 욕심을 냈다. 박성현은 “상금왕? 당연히 욕심이 난다. 워낙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상금을 받아 2위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앞으로 남은 4개 대회에서 1승이 목표이고, (상금이 가장 많은) 마지막 대회(CME그룹 투어챔피언십 50만 달러)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