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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챗GPT 맞서 내놓은 '바드' 오답에 "책임감 느낀다"

최영지 기자I 2023.02.11 10:56:46

라크하반 수석부사장, 獨 언론 인터뷰
"AI, 때때로 환상으로 인도…최소한 유지가 근본과제"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채팅로봇인 챗GPT의 등장에 구글이 대항마로 내놓은 ‘바드’가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며 비판을 받자 회사 관계자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지난 6일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공개하며 시연한 사례에서 오답이 뒤늦게 발견됐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구글의 검색기능 책임자인 프라프하카르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독일 일간지 벨탐 존타크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분명 긴급함을 느끼지만, 또한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챗GPT 등장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자사 검색엔진인 ‘빙(Bing)’에 접목시키는 등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조급함을 느꼈다면서도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구글은 지난 6일 AI를 탑재한 새 검색 엔진 ‘바드’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이틀 뒤 프랑스 파리에서 그 기능을 시연했다.

시연회에서 ‘바드’는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는 오답이었다.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JWST가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주가는 이틀간 10% 이상 빠지면서 시가총액도 1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구글 내부에서도 회사의 바드 발표에 대해 “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라그하반 수석부사장은 이어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런 종류의 인공지능은 때때로 우리가 환상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챗봇이 제공하는 정보의 함정에 대해 경고한 것이다.

또 “인공지능은 그럴듯하지만, 실제는 완전히 꾸며낸 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며 “근본적인 과제 중 하나는 이것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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