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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전격 은퇴 결정..."지도자로 멋진 야구 하겠다"

이석무 기자I 2019.06.18 16:29:52
KIA 타이거즈 이범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 간판타자 이범호(38)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IA 구단은 “이범호가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구단도 이범호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18일 밝혔다.

이범호는 “많은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면서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범호는 2010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잠시 몸담은 뒤 2011년부터 올해까지 KIA에서 줄곧 활약했다. 데뷔 무려 20년간 프로 야구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로선수 20년 동안 통산 1995경기에 출전해 6363타수 1726안타 타율 2할7푼1리를 기록했다. 통산 홈런을 329개나 때렸고 타점도 1125개를 올렸다. 한화 시절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범호’라는 뜻의 ‘꽃범호’라는 별명을 팬들로부터 얻기도 했다.

특히 이범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극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려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에서만 통산 17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개인통산 만루홈러 1위다.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려 KIA의 ‘V11’을 견인했다.

이범호는 지난해까지 베테랑 타자로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경기 중 공에 맞아 손가락 부상을 입고 한 달 이상 결장했음에도 101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 20홈런 69타점을 올렸다.

일본에 진출했던 2010년과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2012년(2홈런)을 제외하고 2002년부터 2018년까지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타율 3할1푼에 개인 최다인 33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또다시 부상이 이범호의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근육이 1~2cm가량 찢어져 중도 귀국했다. 4월 초 복귀했지만 13경기에서 19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친 뒤 다시 2군에 내려갔다. 고질적인 부상에다 나이로 인한 기량 저하가 뚜렷했다.

마침 최원준, 류승현, 박찬호 등 젊은 내야수들의 팀의 주력선수로 발돋움했다.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범호는 더이상 팀에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시즌 중 은퇴 결심을 내렸다.

이범호의 은퇴식은 오는 7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거행될 예정이다. KIA 구단은 이범호의 향후 진로에 대해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본인이 밝힌대로 코치 수업을 받고 지도자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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