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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고양이 가족의 소소한 일상 … 레진코믹스 ‘아기고양이 동그리’

김정유 기자I 2017.09.23 07:20:12

日작가 네코마키의 일상툰… 단행본 출간 및 연재 중
어른고양이 냥코와 아기고양이 동그리가 그리는 가족이야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일본작가 네코마키가 레진코믹스에 연재 중인 ‘아기고양이 동그리’. 부드러운 작화와 소소한 주제로 일상툰의 매력을 보여준다. (사진=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아기고양이 동그리’- 반려묘와 사랑스러운 가족의 이야기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무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다. 반려동물을 활용한 많은 콘텐츠들은 언제나 인기다. 그만큼 우리 삶 속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얘기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양이를 주제로 한 일상 웹툰들이 최근 인기다. 레진코믹스의 ‘아기고양이 동그리’도 같은 맥락의 웹툰이다. 고양이 2마리와 젊은 부부의 일상 이야기를 소소하게 녹였다. 고양이의 시각으로 그렸지만 그 속에는 가족이 있다.

‘아기고양이 동그리’는 일본 작가 네코마키 작품이다. 작품 배경도 당연히 일본이다. 40대 부부와 시어머니, 그리고 선배 고양이 냥코와 아기 고양이 동그리가 그려내는 이야기다. 작가의 일상을 귀엽고 훈훈하게 풀어내 작화만 봐도 마음이 녹아내린다. ‘아기고양이 동그리’는 작가가 동그리를 입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는 오래 전부터 키워오던 냥코가 새 가족이 생겨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냥코는 오히려 동그리를 피한다. ‘동그리 때문에 나답게 살 권리를 잃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새롭게 입양된 아기고양이 동그리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작가 집 안을 헤집고 다닌다. (사진=레진코믹스)
너무나 평온했던 일상은 말썽꾸러기 동그리로 인해 활기차게 변한다. 냥코를 좋아해 무작정 뛰어드는 동그리, 그리고 이를 기겁하며 피하던 냥코가 조금씩 거리를 좁혀간다. 하루하루 투닥거리며 귀여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눈길이 가는 것은 실제 고양이의 일상을 작가가 코믹스럽지만 꽤나 심도있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실제 고양이들의 습성과 행동들을 간략한 작화로 실감나게 표현했다. 고양이에게 표정이 부여되고 이에 따른 감정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고양이들이 만들어내는 감동도 있다. 이것이 ‘아기고양이 동그리’를 계속 보게 하는 매력이다.

특히 작화는 ‘아기고양이 동그리’를 더욱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한 요소다. 크로키 방식과 같은 펜 터치로 동화책을 보는 듯하며 간략화한 주인공들의 표정으로 독자들에게 재밌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준다.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게 웹툰을 볼 수 있고 ‘후루룩’ 넘기며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소재나 대사가 없더라도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이 웹툰의 힘인 듯 하다.

‘아기고양이 동그리’의 작가 네코마키는 일본 나고야를 거점으로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리고 있다. 인기 서적 ‘약이 되는 밥’ 시리즈와 ‘미녀의 힘’, ‘고양이의 마음’의 일러스트를 담당했으며 많은 애묘가의 공감을 모은 첫 번째 만화책 ‘콩고양이’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다. ‘아기고양이 동그리’도 단행본으로 출간됐으며 레진코믹스에서는 이 단행본을 기준으로 연재가 되고 있다.

가끔 이런 코믹스러운 상황도 나온다. 실제 부부의 재밌는 에피소드들은 ‘아기고양이 동그리’의 감초 역할을 한다. (사진=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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