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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매 부족한 뉴욕증시…PCE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4.03.26 07:24:41

뉴욕증시, 일제히 약보합 나타내
중국, 인텔·AMD칩 사용 차단 우려
유럽, DMA 위반 첫 조사에 기술주 약세
AI주는 선방…엔비디아 0.76%↑, 마이크론 6.2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새로운 촉매제가 부족한 가운데 지난주 최고치를 보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을 가능성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중국 인텔, AMD칩 사용 차단..유럽, DMA 위반 첫 조사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3만9313.6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31% 떨어진 5218.1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7% 하락한 1만6384.47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은 중국 정부가 서버와 컴퓨터에서 인텔, AMD칩 사용을 차단할 것이라는 보도에 1.74% 하락했다. AMD 주가도 0.57%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 연방 항공국이 최근 연이은 안전 사고 이후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후 3.4% 하락했다. 반면 보잉은 최고경영자(CEO)가 사퇴를 발표하면서 1.36% 올랐다.

유럽연합(EU)이 애플, 알파벳,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여부에 대한 첫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치면서 구글과 애플 주가는 0.46%, 0.86%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1.29% 뚝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증시가 주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주들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0.76% 올랐다. AI서버 판매를 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7.2%, 미국 메모리칩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6.28% 상승했다.

시장은 29일 발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수치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PCE상승률이 전월대비 0.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0.4%) 대비 소폭 둔화한 수치다. 근원 PCE 상승률 예상치는 2.8%로 전월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빨리 급등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는 기업들의 이익 가속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S&P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20년간 평균 대비 33%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우리는 FOMC 이후 최고치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장은 하락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1bp(1bp=0.01%포인트) 오른 4.24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2bp 오른 4.632%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6bp 상승한 4.418%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확대...WTI 82달러 다시 근접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32달러(1.64%) 오른 배럴당 8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연이은 공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된 게 영향을 미쳤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0% 오른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17% 하락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보합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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