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美증시, 옵션만기 후 경제지표·中경기부양 관건"

이은정 기자I 2022.05.19 08:03:07

미래에셋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소매 유통업체 타겟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관련 업종이 급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소비 둔화세가 불러온 경기 침체 우려에 폭락했다는 분석이다. 옵션만기일 이후 중국 경기부양,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소매 유통업체 타겟이 이익이 예상을 크게 하회, 늘어나는 비용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4.93% 하락한 점을 짚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매판매는 견고했는데 당시 세부 항목에서 인테리어, 음식 서비스, 일반 생활 용품 등 비 필수 품목은 감소하거나 증가폭이 미미 했던 점도 이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임대료가 전월 대비 0.6% 증가하고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시장은 생활비 위기에 주목했고 필수 품목이 아닌 외식, 스트리밍, 레저 등 일상 생활과 관련된 업종이 하락한 바 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비용 증가를 야기시켰고, 생활비 위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매출의 둔화 가능성 또한 높아진 점이 소비와 관련된 종목군 전체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저가 백화점 업체인 TJX(+7.12%)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수익 전망 또한 상향 조정하며 상승한 점은 주목했다. TJX는 화물 비용과 임금이 증가했으나, 회사의 낮은 가격 책정으로 마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자 가격 비교 사이트 트래픽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는 소식 등을 감안 소비자들은 할인된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이란 해석이다.

서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했으나,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거나 신중함을 유지하며 합리적인 소비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소비 행태의 변화는 향후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로, 소비의 감소는 산업생산의 위축을 불러와 경기 둔화 사이클의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우려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둔화가 진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며 “전일 파월 연준의장도 총수요 감소를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경제적인 고통이 수반되지만, 현재 경제는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해 시장의 우려와 달리 경기 침체로의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간밤 미 증시 폭락은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월마트와 타겟 실적발표를 통한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변동성은 결국 옵션만기일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월말, 월초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통해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도 긍정적인 심리 전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