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한국이지만, 이젠 더이상 이 말을 쓸 수 없게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 투약 사범이 체포되고 있고, 밀수·유통 사범이 적발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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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마약 관련 범죄는 우리의 일상생활로 급격히 침투하고 있다. 경찰이 검거한 연간 마약사범 숫자는 2016년까지 8000명대였으나 지난해 1만2000명대로 5년 새 약 38% 급증했고,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0~20대의 경우 약 3배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경찰들이 범죄자를 대하는 태도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특히 교통경찰의 경우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대부분 사고에 대해 음주운전 사고를 염두에 둔 수사를 진행했다면, 이젠 마약 투약 여부까지 확인하고 있다.
한 일선경찰서 교통과장은 “요즘엔 음주단속을 하면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자 동공 등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며 “현장에서 만나는 마약 투약 의심 운전자들은 실실 웃거나 혀를 낼름거리는 등 표정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 바로 체포해 마약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설마 동남아나 중남미 국가들처럼 마약이 흔한 나라가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마약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 그렇지 않고,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