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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거리에서는]코로나 우려에 연등회 취소…방역당국 긴장

박순엽 기자I 2020.05.23 08:11:00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연쇄·집단 감염 우려
불교계, 이번 주말 개최하려던 '연등법회·행렬' 취소
방역 당국 "20대 청년들,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집단 감염 사태가 이번 주말 개최 예정이었던 연등 행렬을 가로막았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도심에서 진행돼 코로나19 확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자 불교계가 행사를 전면 취소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주점·노래방 등에서 추가 감염이 이뤄진 만큼 주말을 맞아 외출하는 시민의 주의를 요구했다. 당국은 또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도 강조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 다양한 전통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불교계 “23일 연등행렬 취소”

지금까지 2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연쇄 감염 사태로 매년 열리던 불교계 행사인 연등 법회·행렬이 취소됐다. 매년 시민 참여 속에 치러졌던 불교계 행사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례적으로 개최 취소가 결정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19일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연등 법회 등을)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집단 감염과 지역 사회 감염 확산 위험이 커져 23~24일 예정했던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불교계는 평소 2만여명이 참여하던 도심 연등행렬 규모를 올해엔 5000여명으로 축소하려 했지만,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23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연등 법회와 이후 도심으로 이어지는 연등 행렬이 취소됐다. 또 24일 서울 중구 조계사 앞 전통문화마당, 공연마당, 연등놀이 등도 열리지 않는다.

다만, 오는 30일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열릴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불교계는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봉축법요식을 한 달 미룬 바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인천지역 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한 코인노래방 출입문에 집합금지 조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말 맞은 방역 당국 “방역 수칙 지켜야”…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명령’

방역 당국은 외출과 이동이 잦은 주말이 코로나19 방역에 고비가 될 수 있다며 시민에게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당국은 또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을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 “주말 중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는 종교시설 등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장 종교 행사를 진행할 때 발열체크, 참여자 간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준수하고, 단체식사 제공이나 침 방울이 튀는 행위, 노래 부르기 등의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주말 사이 클럽·주점·노래방을 찾는 청년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밀폐·밀집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진 모임을 최소화해 줄 것을 (20대 청년층에게) 당부한다”며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받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서울시는 22일부터 시내 569개 코인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시내 코인노래연습장 대부분이 환기가 어려운 폐쇄적인 구조에다가 무인 업소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방역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탓이다. 최근 일부 코인노래연습장에서 확진자 다수가 발생한 만큼 주말을 앞두고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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