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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투자기업 잇단 IPO에 대박 노린다

이연호 기자I 2016.11.29 06:2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범(汎) LG가(家) 벤처캐피털인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기업공개·IPO)에 나서며 막대한 투자자금 회수(엑시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VC) 투자부문에서의 성장이 뚜렷한 가운데 수년내 이 부문의 운용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템랩 IPO로 투자회수…복수의 바이오벤처 추가투자 검토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에 이어 지난 9월 추가 투자에 나선 바이오 벤처업체인 스템랩이 오는 29일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신경계통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으로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수정란이나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피부 등 다 자란 체세포에 외래 유전자나 특정 단백질을 가해 줄기세포 성질을 갖도록 유도한 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라고도 불리는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템랩은 이 기술을 활용해 다발성 경화증, 다계통 위축증, 파킨슨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하면 외부 유전자의 도입 없이 화합물 조합을 통해 역분화를 유도함으로써 기존 기술과 달리 암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지난해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스템랩이 발행한 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에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아직 뚜렷한 영업실적이 없지만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LB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29일 코넥스에 상장되는 스템랩은 기술상장 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8년 말까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스템랩 투자의 연장선상으로 기술력을 갖춘 복수의 바이오·의료 벤처업체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펄어비스 상장때도 15배 차익…4년후 VC 운용규모 1조 돌파

아울러 LB인베스트먼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게임업체 펄어비스가 내년 상장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투자 차익을 예상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박기호 대표(부사장)는 “펄어비스 투자 지분 중 30% 미만은 이미 엑시트를 해 큰 차익을 거뒀고 내년 코스닥에 입성할 경우 기존 엑시트 실현분까지 감안해 약 15배의 차익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6~7월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도 LB인베스트먼트는 경남 사천에 있는 항공기용 부품 제조업체 하이즈항공에 50억원을 투자해 7배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벤처업체들의 발굴과 성장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서며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00억원의 투자 회수 실적을 기록한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은 지난해엔 1100억원으로 그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어 올해는 1200억원, 내년에는 약 15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용규모 역시 커져 LB인베스트먼트측은 현재 약 6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VC부문이 오는 2020년께 1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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