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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울린 아리랑' 김연아, 우승보다 값진 감동

이석무 기자I 2011.04.30 22:35:13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김연아의 연기는 환상 그 자체였다. 특히 우리 전통 민요 '아리랑'과 어우러진 조화는 성적과 관계없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연아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28.59점을 받아 총점 194.50점으로 2위에 그쳤다. 대신 일본의 안도 미키가 총점 195.79점으로 역전 우승을 이뤘다.

2년만에 여왕 복귀를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성적은 큰 의미는 없었다. 김연아의 아리랑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택했다. 아리랑이 음악속에 포함됐다. 피겨 음악으로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음악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김연아는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기꺼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음악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검은색 바탕에 산수화가 그려진 새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아리랑에 맞춰 우아하게 흐르는 김연아의 몸짓은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특히 연기 막판 절정의 순간에 다시 흘러나온 아리랑 선율에 맞춰 그림 같은 스파이럴 연기를 펼칠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비록 오랜 공백탓에 점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우승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는 우리 국민들에게 우승보다 더 값진 감동을 다시 한번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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