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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1분기 매출이 152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1487억6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조정기준 1.47달러로 13.1% 늘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32달러를 웃돌았다.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마트의 실적 배경을 두고 식료품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지역별 실적은 미국은 전년동기대비 7.2% 늘었고, 해외에서는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특히 식료품 판매 비중이 증가했고, 가성비 라인업의 자체브랜드(PB) 제품들의 수요가 확대했다.
또한 월마트에 따르면 당일 픽업, 배송 서비스 수요도 늘면서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늘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중국 춘절 및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 월마트 실적이 전년보다 28% 급증했다. 월마트의 멕시코 법인인 월멕스(Walmex)와 인도의 플립카트(Flipkart)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재고 소진, 물류, 운송비 하락 등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줄면서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컨센서스 대비 0.4%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5% 상향 조정했다. EPS도 6.10~6.20달러를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식료품 시장의 점유율 상승과 고소득층 소비자 유입 등 고객층 다변화에 따라 예상 대비 높은 매출 성장률, 재고 비용 하락을 반영한 가이던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소비 심리 위축에 식료품, 생필품 위주의 소비가 늘면서 식료품 비중과 관련 월마트의 절대적인 입지는 더욱 견고해지고, 경쟁사 중에서도 실적 안정성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특히 황 연구원은 월마트에 대해 △최저가 전략 고수 △젊은 고객층의 유입 △재고 소진 △높은 마진의 이커머스 사업 확대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월마트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PB 제품을 확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시기에 경쟁력이 높고, 지난해부터 고소득층 고객과 밀레니얼 등 젊은 고객층의 유입 증가와 함께 샘스클럽(Sam‘s Club)의 가입자 수도 지난 3년 동안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월마트가 비효율이 발생하는 매장을 철수하고, 과재고 소진, 고마진의 이커머스 사업 확대 및 풀필먼트 구축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