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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의 미 경제를 바라본 연준의 이 같은 판단은 지난달 발표와 거의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연준은 지난 4월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를 ‘다소 미약한’(slight-to-moderate) 수준으로 판단한 바 있으나, 그 이후부턴 꾸준히 ‘완만한 성장’이라는 표현을 쓰며 미 경제가 다소나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이번 베이지북에선 대부분 지역이 ‘완만한 성장’을 보고한 가운데, 캔자스시티와 세인트루이스 등 일부 지역은 ‘미약한’ 성장을 보고했다.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등도 경제 활동이 이전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미·중 무역갈등을 꼽았다. 연준은 “제조업체들이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썼다. 실제로 관세 불확실성 탓에 종업원을 해고하거나, 조립라인을 미국에서 관세없이 중국산 제품을 사들일 수 있는 독일로 옮긴 북동부지역의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다만, 연준은 “무역 불확실성의 부정적 충격에 대한 폭넓은 우려에도, 완만한 경제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향후 수개월의 경기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총평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조만간 침체 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통신도 “연준은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며 “향후 경기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