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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외교·경제 고립시켜야”‥中 “사드 반대, 대화가 유일한 해법”(종합2보)

안승찬 기자I 2017.04.29 07:03:54

틸러슨 美 국무장관 주재한 유엔 안보리 북핵 회의
"세컨더리 보이콧 도입, 북한과 외교관계 정지 필요"
중국 입장 달라 ."사드 반대..美 무력 더 큰 위협"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를 논의했다.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중국은 입장 차이가 뚜렷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관계를 맺은 제3자와 단체에 제재를 적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금 (안보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적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정지 또는 격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제재에 이어 외교 제재를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핵 유관 당사국의 지위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핵 도발마다 사후적으로 안보리를 개최해 성명을 내는 차원을 넘어서자는 것이고 능동적으로 주도적인 대응을 미리 하자는 차원의 회의”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감내할 수 없는 징벌적 조치가 상당히 신속하게 채택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무력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해 입장이 다소 달랐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만이 실용적이며 실현 가능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력 사용은 해결책이 아니며,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반대했다.

왕 부장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명분으로 한국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북한 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간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양자나 삼자, 다자가 될 수 있지만, 6자가 한반도 문제에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고 한국과 미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중국의 제안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미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윤 장관은 “한·미·일은 지금 북한에 제재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의 단계는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가능성을 크게 두지 않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오판과 오해를 포함해 이 지역의 군사증강 위험성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행동을 억제하려는 노력들이 군사경쟁과 긴장을 확장시키고, 나아가 단결과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에 방해물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채널 없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대화채널을 다시 열어 강화하는 것이 오해와 오판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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