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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 1실점 완벽투' 샌프란시스코, WS 1차전 기선제압

이석무 기자I 2014.10.22 12:42:07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을 좀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포스트시즌 연승행진을 잠재우고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웃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할 확률은 62.4%다. 하지만 최근 11시즌만 놓고보면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10번이나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 5번 우승을 차지한 뒤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기고 나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56년 만인 2010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복귀한 이후 2012년에도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월드시리즈까지 오르면서 ‘짝수해 우승 징크스’를 준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대로 또다시 우승을 거머쥐면 내셔널리그 역사상 5년 동안 3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역대 두 번째 팀이 된다. 첫 번째는 1942년과 1944년, 194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반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8연승을 달리며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관록 앞에서 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한국인 승리 요정’ 이성우 씨까지 직접 초청했지만 1차전에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범가너와 캔자스시티의 제임스 쉴즈, 양 팀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은 범가너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범가너는 캔자스시티 타선을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7회에 살바도르 페레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승리투수가 된 범가너는 2010년(1승, 8이닝 무실점)과 2012년(1승,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월드시리즈 3승째를 챙겼다. 7회에 깨졌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월드시리즈 2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범가너의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은 겨우 0.41에 불과하다.

반면 쉴즈는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 힘을 막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투런 홈런 포함, 안타 5개로 3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파블로 산도발의 적시 2루타와 헌터 펜스의 홈런이 쉴즈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에도 무사 1,3루 찬스에서 마이클 모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쉴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내친김에 계속된 찬스에서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뽑아 일찌감치 5-0으로 달아났다.

범가너의 완벽투가 이어진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번타자 산도발과 5번타자 펜스가 나란히 2안타 2타점씩을 올리는 등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8번타자 트래비스 이시카와를 제외한 8명의 선발타자가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한편, 월드시리즈 2차전은 23일 캔자스시티 홈구장인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떠오르는 유망주와 백전노장이 선발로 맞붙는다. 캔자스시티는 16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23살 신인 요르다노 벤추라(14승10패 평균자책점 3.20)를 예고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통산 139승의 베테랑 제이크 피비(7승13패 평균자책점 3.53)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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