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일단락 방심 일러…정책수혜주 다시 봐야”

원다연 기자I 2023.03.17 07:57:36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급한 불은 꺼졌지만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경계는 이어질 것이라며, 미 증시에서 대형 성장주나 정책 수혜주에 대한 접근 전략이 유효하단 분석이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럽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급한 불은 진화됐으나, 중소형 은행의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방심은 이른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미국 은행의 미실현손실, 유동성 리스크, 재무건전성 악화는 부각됐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항상 금융위기로 이어진 것은 아니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2022년에는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 대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됐고, 은행의 미실현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18년 도드-프랭크법 완화 이후 중소형 은행의 재무건전성 약화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며 “총 자산 2500억 달러 미만의 SVB와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으로 중소형 은행이 뱅크런을 피하더라도 민주당이 은행법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정부가 규제 완화를 주장했던 만큼 양당의 의견 충돌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대출 요건이 강화된다면 중소형 은행의 대출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결국은 미국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인 만큼 하반기로 기대되는미국 기업의 실적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주식에는 대형 성장주나 퀄리티주, 또는 반도체법과 핵심원자재법 구체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정책 수혜주에 대한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3월에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되고 △중소형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상반기 미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민감주를중심으로 개별 호재가 발표된 점은 긍정적이나, 3월 FOMC회의와 4~5월 어닝 시즌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신규 수요가 늘고 있는 대형 성장주와 퀄리티주를 선호한다”며 “3월에는 미국 반도체법(CHIPS),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도 구체화될 예정인 만큼 환율, 금리 영향이 제한적이고 진입 부담 낮아진 정책 수혜주 재부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SVB 본사 앞에 각국의 미디어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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