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도 같은 기간 전통주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올 한 해 전통주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막걸리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고 약주, 일반증류주 등도 각각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과실수도 36% 증가세를 보였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전통주 판매량이 40% 늘었다.
온라인에서 전통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회식이 잦아들면서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 정보에 따르면 집에서 음주를 즐긴다는 사람의 비율은 46.4%에서 87.3%로 뛰었다.
혼자서 음주를 즐기는 만큼 소주나 맥주보단 평소 즐기기 쉽지 않았던 와인, 양주, 전통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통주는 주류 중 유일하게 이커머스로 주문이 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의 반사이익을 받았다. 국세청은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의 전통주 판매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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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퉁주 업체들도 고정관념을 깨고 프리미엄, 다양성 등으로 승부를 보면서 혼술족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전통주 소비층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확대하면서 대중성보다 희소성을 높게 치는 MZ세대의 기호를 노린 전략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복순도가 손막걸리다. ‘막걸리 샴페인’으로 불리는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1병(935㎖)당 1만 2000원 수준으로 막걸리치고는 고가지만 연간 10만 병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화주도 1만 2000원(200㎖) 수준이지만 ‘떠먹는 막걸리’란 독특함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병당 11만원 하는 ‘롤스로이스 막걸리’ 역시 초고가 막걸리라는 특징을 내세워 완판을 기록 중이다.
시트러스 계열의 전통주도 혼술족에게 인기다. 시트러스(Citrus)는 사전적 의미로 ‘감귤류’란 뜻으로, 시트러스 전통주란 오렌지, 레몬, 라임, 자몽 등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전통주를 뜻한다. 최근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에 시트러스 계열 전통주가 소개되면서 고흥 유자로 담은 ‘고유’나 제주 한라봉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인 ‘마셔블랑’ 등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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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섭 한국주류종합연구소 소장은 “인터넷 판매가 풀리면서 소규모 양조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했고, 고가이지만 구매처가 마땅찮아 희소성이 높은 여러 전통주에 호기심이 커진 듯하다”라면서 “최근에는 전통주를 대상으로 한 정기 구독 서비스까지 진행되는 등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짚었다.